2011. 9. 21 메테오라

<메테오라 [Meteora]>

메테오라는 그리스어로 “공중에 떠 있다”는 뜻이다. 황량한 벌판에 솟아오른 기묘한 바위기둥 꼭대기에 위태롭게 들어 선 수도원들을 보면 이곳이 왜 메테오라인지 저절로 깨닫게 된다. 바위들의 평균 높이는 300m, 가장 높은 것은 550m나 되니 수도원들은 정말로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다. 메테오라는 정확히 말하자면 그리스 중부 테살리아 지방 북서부 트리칼라 주의 바위기둥들과 그 위에 세워진 수도원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리스 정교회 수도원들이 있어 성지순례 코스에 들기도 하는 이곳은 자연과 인간이 만들어낸 위대한 합작품이다. 황량한 벌판에 수직으로 우뚝 솟은 바위기둥들 자체가 놀라운데, 그 위의 수도원들도 경이롭기 짝이 없다. 좁은 바위 꼭대기에 아찔하게 서 있는가 하면, 절벽 옆에 붙어 있는 형상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밧줄과 도르래를 이용해야만 올라갈 수 있었다는데, 저 높은 곳에 ‘왜’ 그리고 ‘어떻게’ 저런 건물들을 지었을까 궁금하다가도, 경건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에 숙연해지는 곳이다. 기적이 공공연히 일어날 것 같기도 하고, 저절로 깨달음이 오고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간과 자연의 경이로운 합작품

11세기부터 이곳에 수도사들이 은둔을 시작했으며, 14세기초 성 아타나시우스가 최초로 수도원을 세웠다고 한다. 이후 수도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전성기인 16세기에는 20여 개의 수도원이 있었다. 현재는 수도원 5곳과 수녀원 1곳이 남아 있는데,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파손된 것을 다시 복원한 것이다.

최초로 창건된 데다 가장 큰 대 메테오라 수도원, 바를라암 수도원, 암벽에 붙어 있는 모습인 로사노 수도원, 성 니콜라스 아나파우사스 수도원, 가장 올라가기 힘든 트리니티 수도원(007시리즈 포 유어 아이즈 온리에 나왔던 곳이다), 성 스테파노 수녀원 등이다. 수사와 수녀들이 거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방문이 제한된 범위에서 허용된다.

비잔틴 양식의 프레스코화

20세기에 만들어진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좁은 터지만 수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제법 갖춰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탱크와 개인 기도실, 예배당은 물론, 휴게실, 도서관, 유골당까지 갖춘 곳도 있다. 내부에는 비잔틴 양식의 문화유적들이 많지만, 특히 16세기 프레스코화들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성자들의 모습, 예수 탄생과 재림, 성모의 죽음, 가나의 혼인잔치, 사마리아 여자 등 다양한 내용의 프레스코화들은 보존 상태가 좋고 예술적인 가치가 높은 수작들이다.

유네스코는 이곳의 기묘한 자연경관과 경이로운 종교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해 1988년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하였다.

 

 

 

 

 

 

 

 




그리스 메테오라 수도원을 떠나 다시 터키 이스탄불로 이동하는 7시간의 긴 Bus 이동 동안, 여행기간 내내 청명했던 날씨가 거센 비바람으로 변하여 도중에 반대편 도로가 일부 파손되어 수많은 차량들이 운행이 중단 되어 있는 광경을 보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스탄불에 저녁 늦게 도착하여 첫날 묶었던 호텔에 여장을 풀었는데 내일이면 여행이 끝나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앞섰다.


Posted by 블랑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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